정보 기술은 이제 단순히 경제 자원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관리와 조정의 ‘언어’로 변모하고 있다. 이 기술이 다가오는 생명공학의 세기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미래에는 우리가 다루는 유전자 자원들이 단순히 분리되고 다운로드되며, 조직되고 번역되는 수준을 넘어, 정교하게 편집되고 프로그램화되는 과정에서 정보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컴퓨터와 통신 기술이 인간의 신경 계통을 세상과 연결하는 도구로서 작용하고 있다는 마샬 맥루한의 주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맥루한은 컴퓨터와 통신 기술이 인간의 신경망을 확장한 것이라고 보았다. 즉, 이 기술들은 물리적 실체 구석구석으로 인간의 정신을 기계적으로 투영하는 도구로서 기능한다. 마찬가지로 유전자는 생물학적 존재, 즉 유기체가 그 생명 여행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도록 돕는 수많은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컴퓨터와 유전자는 결합되어 강력하고 새로운 형태의 정신과 육체를 가진 유기체를 탄생시킬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몇 년 안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컴퓨터는 이제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고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정보와 의사소통의 조직적 방식을 혁신하는 중요한 기기가 되었다. 따라서 컴퓨터는 유전자, 세포, 기관, 유기체, 생태계 등 생물학적 세계를 구성하는 역동적 흐름과 상호작용 과정을 관리하는 데 매우 적합한 도구로 여겨진다. 컴퓨터의 능력은 문자와 글이 반짝이는 빛의 형태로, 물리적인 마찰 없이 순간적으로 나타나며 사라지는 특성처럼, 생물학적 시스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동하는 특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유전자, 세포, 조직, 유기체, 생태계와 같은 생물학적 요소들이 끊임없이 위치를 새롭게 하고, 각자의 성쇠 과정에서 존재하고 사라지는 방식과 유사한 특징을 지닌다.
전자 통신 기술은 기존의 선형적, 인과적인 관계를 넘어서, 사이버네틱스적이고 복잡한 상호작용의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한다. 전통적인 통신 방식을 뛰어넘는 이러한 전자 통신은, 순차적이고 논리적인 개념을 넘어, 연속적이고 통합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주체’와 ‘객체’라는 기존의 개념은 무의미해지고, ‘노드’와 ‘네트워크’라는 개념으로 대체된다. 이는 컴퓨터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생물학적 시스템의 상호작용 원리와 비슷하게, 각각의 요소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지속적으로 적응하고 변화하며 살아가기 위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는 생명 시스템의 복잡한 특성을 모델링하고, 이를 관리하고 조정하는 데 적합한 도구가 된다.
전자 통신은 지식을 체계화하는 방식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적인 인쇄 기술이 제시하는 한정된 지식 구조는 전자 문서로 대체되었으며, 이 문서에서는 기존에 있던 한계를 넘어서, 각주와 참고 문헌을 무한히 확장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전자 통신은 이제 개방적이고, 통합적이며, 경계가 없는 정보 구조를 형성한다. 이는 기존의 고정된, 물리적 존재와는 다른 차원의 사고 흐름을 허용하며, 정보를 전개하고 연결하는 방식에서 유연성과 자유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전자 통신은 한 번에 여러 개의 아이디어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사고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물리적 세계에서의 경계를 넘어서서 자유로운 사고의 영역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전자 언어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 의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의식은 기존의 고정된 자아 개념에서 벗어나, 다중적이고 유동적인 특성을 지닌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하나의 고정된 자아를 중심으로 사고를 했다면, 이제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자아가 공존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복잡한 현실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지속적으로 편집하고 수정하고 변형할 필요가 있다. 전자 기술이 인간 의식에 미친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전자 언어와 기술이 문화와 의식에 미친 영향이 매우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 기술이 인간의 자아와 의식을 재구성하며,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형태로 변화시킨 것이다.
새로운 전자 기술과 언어는 이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자연은 더 이상 고정된 형태로 간주되지 않으며, 그 형태와 내용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재구성될 수 있는 미완성의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정된 질서가 아닌,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창조할 수 있는 예술적 존재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가능하게 만든다. 이 시각은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것을 대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정보 기술의 상호작용은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의 창조적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발전을 이루어낼 것이다.
컴퓨터와 생물학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기술 혁명이 발생하고 있다. 컴퓨터의 ‘운용 언어’는 생물학적 과정과 결합하여, 생명과학과 정보 과학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이 결합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생명공학의 범위를 확장시키며, 정보 기술과 유전자가 결합하여 더욱 강력한 기술 혁신을 가능하게 만든다. 컴퓨터는 이제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도구를 넘어서, 생명과학의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전자와 컴퓨터가 결합하는 과정은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며, 이로 인해 생명공학의 미래는 매우 밝고 혁신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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